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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교육/아동 동작 교육] 시대에 따른 ‘동작’의 의미와 변화

beaglemigle 2025. 4. 19. 20:57

 

동작 교육, 왜 중요할까?

 

오늘날 유아교육에서 ‘동작 교육’은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넘어, 아이의 전인적 발달에 꼭 필요한 교육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신체 활동은 아이의 근육과 감각을 발달시킬 뿐만 아니라, 정서적 안정과 창의력, 사회성까지 길러주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동작’이 시대에 따라 어떤 의미로 여겨졌고,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알고 계셨나요? 지금부터 고대부터 현대까지 동작의 교육적 의미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살펴보며, 현대 유아교육에 어떤 시사점을 주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시대별 동작 교육의 변화

1. 원시 시대~고대: 생존과 의식에서 시작된 움직임

원시시대의 동작은 생존과 깊은 관련이 있었습니다. 사냥이나 채집 같은 일상적인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신체가 발달했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종교 의식에서 춤의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주술적인 목적의 춤은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는 중요한 수단이었죠.

고대 그리스에 이르러 동작은 보다 심미적인 차원으로 확장됩니다. '균형 잡힌 아름다움'을 중시했던 그리스인들은 신체와 정신의 조화를 중요시했으며, 소크라테스는 춤을 건강한 삶을 위한 수단으로 보았습니다. 로마시대에는 체조의 유익성이 강조되었고, “건전한 정신은 건전한 육체에 깃든다”는 주장이 널리 퍼지며 체육이 건강 유지의 핵심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2. 중세~문예부흥기: 억압과 재발견

중세 시대에는 기독교적 가치관의 영향으로 신체 활동이 ‘육체적 쾌락’으로 여겨져 경시되거나 금기시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대신, 정신적·영적 수양이 강조되었죠. 그러나 문예부흥기 이후 다시 인간 중심의 사고가 부활하면서, 특히 귀족 자녀들의 교육에 있어 신체 훈련이 다시 중요시되기 시작합니다.

프랑스 수필가 몽테뉴는 “교육은 정신뿐만 아니라 육체도 함께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존 로크는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사상을 통해 전인교육의 중요성을 제시했습니다.

3. 근대~20세기: 체계화된 체육, 예술로서의 무용

18세기 이후에는 학교를 중심으로 체육 교육이 체계화되며, 움직임은 보다 학문적인 분야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독일의 구츠무츠는 체육 교육을 강조하며 “춤은 신체 운동의 수단”이라 정의했고, ‘체육무용’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며 민속 무용이나 집단 체조 등 다양한 활동이 도입되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예술로서의 춤도 발전했지만, 형식과 기교에 치중하면서 자연스러운 움직임의 본질이 퇴색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반기를 든 인물들이 바로 델사르트, 라반, 덩컨입니다. 이들은 인간의 감정과 생각을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인간의 움직임(Human Movement)’ 개념을 주장했으며, 특히 라반은 ‘Laban Movement Analysis(LMA)’라는 체계적인 분석 틀을 통해 동작 교육의 과학적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유아 동작 교육에 주는 시사점

시대에 따라 동작의 의미는 종교적, 철학적, 교육적, 예술적 영역에서 다양하게 해석되어 왔습니다. 고대에는 생존과 신체 발달을 위한 수단이었고, 중세에는 억압되었으며, 근대 이후에는 예술과 교육의 중요한 요소로 재조명되었습니다. 특히 현대 동작 교육은 단순한 신체 활동을 넘어, 아이의 정서, 사회성, 창의성, 표현력까지 아우르는 전인교육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유아교육 현장에서는 라반의 움직임 이론을 비롯해 다양한 동작 이론이 실제 수업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체를 이용한 이야기 표현 활동’이나 ‘감정을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활동’은 아이들에게 자기 표현의 기회를 주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중요한 교육적 접근입니다.

결국, 동작은 단지 몸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내면과 세계를 연결하는 ‘언어’입니다. 시대의 흐름을 통해 그 의미를 되짚어볼 때, 우리는 더 깊이 있는 유아 동작 교육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