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유아 교육/아동 동작 교육] - 성인 중심 vs 아동 중심, 아동 권리 사상의 두 가지 관점

beaglemigle 2025. 4. 19. 21:05

 “아이들을 위한 것”이 정말 아이들을 위한 것일까?

 

우리는 종종 ‘아이를 위해서’라는 말로 많은 결정을 내립니다. 부모나 교사, 사회 구성원으로서 아이들을 보호하고 돕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죠. 하지만 한 번쯤은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선택은 정말 아이를 위한 것일까? 아니면, 어른의 기준에서 좋다고 생각한 것일 뿐일까?"

이 질문은 오늘날 아동 권리 교육에서 중요한 출발점이 됩니다.
아동을 바라보는 관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성인 중심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아동 중심 관점’입니다. 지금부터 두 시각의 차이를 살펴보고,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함께 고민해봅시다.


아동 권리를 보는 두 가지 시선

 

1. 성인 중심 관점: 보호는 하지만, 권리는 부족한

성인 중심 관점은 아동을 미성숙하고, 보호가 필요한 존재로 보며 성인이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입장입니다.
대표적인 개념이 바로 아동구원론입니다. 이는 아동을 학대나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정작 아동의 ‘권리’ 자체에는 무관심한 시각입니다.

  • 주요 특징:
    • 아동은 스스로 판단하거나 선택할 수 없다고 봄
    • ‘하지 않을 권리’에만 초점 (예: 폭력 당하지 않을 권리 등)
    • 부모나 보호자의 자율성과 권리를 우선시
    • 아동의 의견은 참고 정도로만 여김

이 관점은 보호의 역할은 충실하지만, 아동이 스스로 선택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존재임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현대 아동권리 교육에서는 비판을 받습니다.

2. 아동 중심 관점: 아동은 ‘지금’의 주체적 존재

반대로 아동 중심 관점은 아동을 독립적인 권리 주체로 바라보며, 아이가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의 삶을 이끌 수 있는 존재라고 봅니다.
대표적인 이론은 복지권리론으로, 아동에게 단순 보호를 넘어서 ‘~을 할 권리’, 즉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강조합니다.

  • 주요 특징:
    • 아동의 의견과 선택을 존중
    • 현재의 삶 속에서 아동이 느끼는 행복과 만족 중시
    • 미래세대까지 고려한 권리 보장
    • 문화, 교육, 의료, 표현의 자유 등 폭넓은 권리 강조

3. 아동 중심 관점을 보여주는 실제 사례

A.S. 닐의 섬머힐 학교
아동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수업 참여 여부도 결정하는 학교.
“아이에게 진짜 자유를 주면, 스스로 책임도 배운다”는 교육 철학은 아동 중심 교육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아동복지기관 평가 지표
단순히 ‘얼마나 보호하고 있는가’가 아니라,

  • 아동이 실제 의사결정에 얼마나 참여하는가
  • 아동의 목소리가 정책이나 운영에 반영되고 있는가
    를 기준으로 평가합니다.

영국 BBC의 ‘아동이 만든 아동권리 보고서’
아동 스스로가 자신들의 권리를 명확히 표현한 이 보고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권리
  • 이름, 국적, 문화유산을 가질 권리
  •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
  • 교육과 문화·체육 활동에 참여할 권리
  • 의견을 표현하고 정보를 이용할 권리

이처럼 아동 중심 관점은 아동을 단순히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대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아동을 위한 교육, 아동과 함께 만드는 교육

 

오늘날 유아교육의 핵심은 ‘보호’에서 ‘존중’으로, ‘지도’에서 ‘참여’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권리를 말할 때, 단지 그들을 위험에서 지켜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아이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주도하고, 의견을 표현하며, 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존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 그것이 진정한 아동 권리 교육입니다.

아이들은 더 이상 ‘미래의 어른’이 아닌, **‘지금 이 순간의 존재’**로서 존중받아야 합니다. 유아교육 현장에서는 이들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시작이 바로 성인 중심에서 아동 중심으로의 전환입니다.